
환수고교 1권의 리뷰를 마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권이 나와버렸다. 주위의 평가는 무시해버리고 일단은 구입해버린 '환수고교 2권' 1권이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의 표지 일러스트를 사용해 이목을 끌었다면, 2권은 고스로리를 등장시켜서 매니아 층을 공략하는 시도를 보였는데... 개인적인 취향에는 맞지 않지만 어쩌겠는가? 일단은 질러봐야지! why? 한국 작가의 라이트 노벨 신간이니까!
1권과의 텀이 두 달 밖에 안 되었기에, 책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되었지만, 이게 왠걸, 1권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나타난 환수고교 2권. 그렇다면 과연 어떤 점이 업그레이드 되었는지, 한 번 살펴보기로 하자.
여전히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 환수고교 2권
2권에 대한 인상을 말하자면, 일단은 '재밌다'. 1권에서 재미를 주고 2권에서 필자를 낚았었던 과거의 S 작품과 같은 사태는 없었다. (사족이지만, 9권이 발매된 이 작품은 중간 중간에 '대박'이라고 할 만큼 재미있는 시리즈가 나오는 바람에 박살천사 도쿠로처럼 몇 권까지 사고 말아버리는 불운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재미있는 판타지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여전히 강력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이다. 환수고교는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박진감을, 때로는 훈훈한 감동을 주면서 긴장의 끈을 놓았다 댕겼다 하는 이른바, '밀고 당기기'를 꽤나 멋지게 해내고 있다. 미얄의 추천 시리즈 같은 경우 초반부에 엄청난 지루함을 느끼게 하고, 중반부 이후부터 엄청난 스피드로 돌진! 그리고 충돌하여 독자에게 커다란 임팩트를 주는 스타일이고, 비록 2권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해한가 같은 경우 서서히 속도가 증가하는 스타일로 정신을 차릴때 쯤이면, 이미 커다란 벽을 향해 시속 200km로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거기서 뒷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준다.

때론 완만하게... 때로는 급격하게.... 롤러코스터같은 느낌의 환수고교
반면 환수고교는 롤러코스터같은 소설이다. 수시로 속도가 변하고, 매 순간 짜릿 짜릿한 느낌을 준다. 진지하게 시작하다가, 간혹가다 터지는 웃음 - 그리고 먼치킨 진현씨의 강대한 카리스마를 강조하지만, 그런 진현의 부드러운 의외의 일면을 보여줘서 독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롤러코스터는 한 번 타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내릴 수 없듯이, 이 소설 역시 한 번 잡으면 다 읽기 전까지는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1권이 88열차였다면, 2권은 프렌치 레볼루션이다. 1권을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라면 2권 역시 재미있으리라.
가벼운 웃음
환수고교가 일반 판타지와는 차별화되는 '소재'만을 가지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아니라고 단언하리라. 환수고교는 특이한 소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라이트 노벨 특유의 가벼운 문체와 웃음을 강조해 내고 있다. 특히나 2권에서는 그런 면모를 더욱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리치엔의 몸시중(?)을 드는 인간 제일의 검사 렌트의 모습, 휘를 곤란하게 하기 위해서 어린애 장난에 가까운 부비트랩을 설치하는 레이나의 모습, 휘와 체이서의 훈련 모습 등은 자칫 딱딱하게 킬링 타임용으로 전락할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을, 가벼운 웃음을 통해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문자 그대로 소설을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가끔씩은 생각없이 웃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하렘물의 냄새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이상하리만치 묘한 기운이 감돈다. 일단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다. 고스로리다 고스로리. 휘가 얼렁뚱땅 내숭 미녀라면, 레이나는 철부지 없는 어린 여동생 + 고스로리. 뭔가 표지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가? 솔직히 필자는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복수심에 불타는 여자 캐릭터가 진현의 카리스마에 반해 복수는 커녕 오히려 더 사랑하게 되어버린다는 스토리를 예상했다. 좀 더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알겠지만, 완벽남 진현의 주위에 여성 환수가 하나 하나 꼬이는 것은 아닐지... 그저 필자의 기우이려나?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불길한 예감이 든다...-_-);
*이하 포스팅에서 다루는 내용은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하의 내용을 봄으로 인해 생기는 정신적 피해 + 작품의 재미 반감에 대해서 필자는 민.형사적 책임이 없음을 미리 공고하는 바입니다(...)
새로운 대립구도, 뱀파이어 레이나
1권과 2권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바로 새로운 대립구도다. 1권에서 진현이 싸워야 했던 대상이 자신을 단순히 먹이로 인지했던 친구들이었다고 한다면, 2권에서 진현이 싸워야 할 대상은 인간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는 뱀파이어 레이나다. 먼치킨 판타지라면 대항마가 어떤 존재이건 간에 '없애버리면' 장땡이긴 하지만, 진현의 이념과 소설의 구조상 진현은 상대방을 없애서는 안 된다. 마치 지가 역날검사 켄신이라도 되는 마냥 불살을 추구하며 환수와의 우정을 꿈꾸는 우리의 닥터 진씨는 자신을 '인간'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시키는 레이나 역시 해치지 않고 자신의 친구로 만들고자 한다. 자신이 너희들의 먹이가 될 정도로 녹록한 대상이 아니다 라고 인지시켜주기만 하면 되었던 1권과는 달리, 나는 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놈이 아니다 라고 상대방의 인식 자체를 바꿔줘야 하는 상대가 생긴셈이다. 1권에서 수 많은 환수들이 진현에게 패배했듯이, 2권에서 역시 레이나는 진현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단순히 자기보다 약하다고 생각되고 먹으면 이득이 때문에 진현을 노렸던 1권의 환수들과는 달리 단순히 진현을 죽이고 싶은 레이나다. 과연 이런 레이나를 어떻게 '불살'을 지키면서 자신의 친구로 만들어낼지... 궁금하지 않은가?
진현의 레벨업
먼치킨이라고 해도, 처음의 강함이 유지되기만 하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재미가 없을 것이다. 그랑죤은 네오 그랑죤으로, 겟타 드래곤은 진 겟타로, 마징가Z는 마징카이저로 업그레드되어야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우리의 주인공 진현씨 역시 2권에서 레벨업 된 모습을 보여준다. 제갈공명과 같은 뛰어난 책사로서의 강력함은 유지한채로,남성미를 과시하여 여성 환수들을 차례로 후리고 강력한 장수의 면모도 갖추기 시작했다. 즉 1권에서는 주로 상대가 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것을 큰 무기로 삼고 있었다고 한다면, 2권에서는 그 과학 자체를 자신의 무기로 삼고 있다. 영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영력에 과학을 접목 시키면서 강력한 도구들을 만들어내고, 또 그런 지식을 활용하여 휘나 체이서를 보다 뛰어난 자신의 파트너로 만드는 것에도 성공한다. 먼치킨물은 주인공이 마냥 강력하기만 해서 재미가 없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약간 생각을 바꿔도 좋을듯 싶다. 진현에게는 아직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보이고 있으니까.
전작과의 문제점 비교
1권에서 필자가 지적한 문제점은, '책의 심도가 없다' 라는 점과 '라이트 노벨로서 기존의 판타지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소재에 한정되어 있다'라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2권에서는 그러한 문제점들이 극복되었을까? 대답은 So So다. 생각해볼 문제도 생기고, 라이트 노벨로서의 색깔도 분명히 강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수명이 길어졌다'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환수고교는 분명 재미있는 소설이지만, 여전히 두 세번 읽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 있다. 롤러코스터도 자주 타면 질린다. 타면 탈 수록 편안함을 느끼면서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보이는 자동차 운전과는 달리, 타면 탈 수록 피로함을 느끼고 거기서 느껴지는 흥분감도 예전같지 않는 롤러코스터... 한 번 읽으면서 시간을 때우기엔 좋은 소설이지만, 여러번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곱씹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게 상당히 아쉬울 따름이다.
심도는 갖췄다, but...
1권에서 눈에 띄던 문제점들은 다소 가려진듯 하다. 진현의 미묘한 입장을 확고하게 굳이면서 - 자신은 1 = e^πi 같은 깔끔한 해를 찾겠다는, 즉 현계와 환계가 모두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작품 자체가 매우 재미있기는 하지만, 깊이가 너무 없는 탓에 사서 여러 번 읽으면서 음미하기에는 부족한 작품이었다는 점도, 이런 저런 생각할 문제들을 던져줌으로서 다소 해소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책의 수명은 짧다. 어쩌면, 가장 큰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 할 수도 있다. 책의 특성상 빌려서 한 번 보고 말, 그런 내용이어서는 안 된다. 곱씹을 수 있으면 좋고, 오래 읽을 수 있는 책이면 더욱 더 좋다. 1권보다 더 나은 2권이었으니, 3권에선 오래 곱씹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려나...? fin.
새로운 대립구도, 뱀파이어 레이나
1권과 2권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바로 새로운 대립구도다. 1권에서 진현이 싸워야 했던 대상이 자신을 단순히 먹이로 인지했던 친구들이었다고 한다면, 2권에서 진현이 싸워야 할 대상은 인간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는 뱀파이어 레이나다. 먼치킨 판타지라면 대항마가 어떤 존재이건 간에 '없애버리면' 장땡이긴 하지만, 진현의 이념과 소설의 구조상 진현은 상대방을 없애서는 안 된다. 마치 지가 역날검사 켄신이라도 되는 마냥 불살을 추구하며 환수와의 우정을 꿈꾸는 우리의 닥터 진씨는 자신을 '인간'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시키는 레이나 역시 해치지 않고 자신의 친구로 만들고자 한다. 자신이 너희들의 먹이가 될 정도로 녹록한 대상이 아니다 라고 인지시켜주기만 하면 되었던 1권과는 달리, 나는 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놈이 아니다 라고 상대방의 인식 자체를 바꿔줘야 하는 상대가 생긴셈이다. 1권에서 수 많은 환수들이 진현에게 패배했듯이, 2권에서 역시 레이나는 진현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단순히 자기보다 약하다고 생각되고 먹으면 이득이 때문에 진현을 노렸던 1권의 환수들과는 달리 단순히 진현을 죽이고 싶은 레이나다. 과연 이런 레이나를 어떻게 '불살'을 지키면서 자신의 친구로 만들어낼지... 궁금하지 않은가?
진현의 레벨업
먼치킨이라고 해도, 처음의 강함이 유지되기만 하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재미가 없을 것이다. 그랑죤은 네오 그랑죤으로, 겟타 드래곤은 진 겟타로, 마징가Z는 마징카이저로 업그레드되어야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우리의 주인공 진현씨 역시 2권에서 레벨업 된 모습을 보여준다. 제갈공명과 같은 뛰어난 책사로서의 강력함은 유지한채로,
전작과의 문제점 비교
1권에서 필자가 지적한 문제점은, '책의 심도가 없다' 라는 점과 '라이트 노벨로서 기존의 판타지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소재에 한정되어 있다'라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2권에서는 그러한 문제점들이 극복되었을까? 대답은 So So다. 생각해볼 문제도 생기고, 라이트 노벨로서의 색깔도 분명히 강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수명이 길어졌다'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환수고교는 분명 재미있는 소설이지만, 여전히 두 세번 읽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 있다. 롤러코스터도 자주 타면 질린다. 타면 탈 수록 편안함을 느끼면서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보이는 자동차 운전과는 달리, 타면 탈 수록 피로함을 느끼고 거기서 느껴지는 흥분감도 예전같지 않는 롤러코스터... 한 번 읽으면서 시간을 때우기엔 좋은 소설이지만, 여러번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곱씹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게 상당히 아쉬울 따름이다.
심도는 갖췄다, but...
1권에서 눈에 띄던 문제점들은 다소 가려진듯 하다. 진현의 미묘한 입장을 확고하게 굳이면서 - 자신은 1 = e^πi 같은 깔끔한 해를 찾겠다는, 즉 현계와 환계가 모두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작품 자체가 매우 재미있기는 하지만, 깊이가 너무 없는 탓에 사서 여러 번 읽으면서 음미하기에는 부족한 작품이었다는 점도, 이런 저런 생각할 문제들을 던져줌으로서 다소 해소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책의 수명은 짧다. 어쩌면, 가장 큰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 할 수도 있다. 책의 특성상 빌려서 한 번 보고 말, 그런 내용이어서는 안 된다. 곱씹을 수 있으면 좋고, 오래 읽을 수 있는 책이면 더욱 더 좋다. 1권보다 더 나은 2권이었으니, 3권에선 오래 곱씹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려나...? fin.


덧글
사화린 2009/03/15 11:52 # 답글
사실, 아무 생각없이 읽고 웃을 수 있는 책은그 장점과 한계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이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또한 그렇고, 다른 여타 '한번 보고 웃자'는 식의
소설들은 대게가 그렇더군요.
부담없이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거기서 끝-'이라는 것은 참으로 아쉬움으로 남는..
티오 2009/03/16 01:36 #
그래서인지 3권에서는 무지막지하게 많은걸 담아내며 이야기를 끝내더군요 =ㅅ=;;;;;; ㅜ,ㅡ; 단타성 소설의 한계랄까...;ㅁ;
윤소현 2009/06/26 08:34 # 답글
역날검사 켄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티오 2009/07/04 09:35 #
죽이진 않겠다 - 라는 모습에서 왠지 모르게 바람의 검심이 떠오르더라구요 ;ㅁ;